필로폰 판매·투약 조폭 등 12명 덜미

(광주=에버뉴스) 조현중 기자 = 필로폰을 판매·알선한 조직폭력배와 이를 사들여 상습적으로 투약해 온 마약사범 등 1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0일 필로폰을 판매·알선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광주지역 조직폭력배 나모(37)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필로폰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투약해 온 김모(37)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부산지역 필로폰 공급책 안모(37)씨 등 2명을 수배했다.

나씨 등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년 간 34회에 걸쳐 필로폰 72g(시가 7200여만원)을 거래하고 투약한 혐의다. 이들이 거래한 필로폰은 24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광주와 부산, 경기 지역에서 직접 만나거나 고속버스 화물을 이용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필로폰을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폰은 1g 당 100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광주와 부산지역 조직폭력배인 나씨 등은 “필로폰을 투약하면 성기능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주변사람들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의 일명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필로폰을 사들인 김씨 등은 주로 모텔에서 투약했으며 일부는 중국으로 여행을 간 뒤 조선족에게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했다.

특히 김씨는 아내와 짜고 아내의 친구에게 몰래 필로폰을 탄 맥주를 마시게 한 뒤 3차례 성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께 김씨가 아내와 함께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4개월 간의 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광주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수배 중인 나머지 공급책과 관련 마약사범들을 수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광주지역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