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버뉴스) 최옥정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2013년도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를 비롯한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의 포탄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삼국시대 초기 토기부터 임진왜란 당시 포탄으로 사용된 석환(石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시기를 망라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서기 1세기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 등 토기 2점은 완전한 형태를 유지했으며, 이곳에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 출토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앞으로 이 해역에서 삼국시대 초기의 유물이 더 발굴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강진 등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65점도 발굴되었는데, 이 중에는 원앙모양향로,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 최고급 청자가 다수 포함되어 도자사(陶磁史) 연구에 도움 이 클 전망이다.

특히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이형도기(異形陶器) 2점이 발굴되었는데, 이는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되며 악기장(樂器匠)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복원된 요고는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고, 잘록한 허리를 가진 북으로 소나 말과 같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쌍룡운문대경(雙龍雲紋帶鏡), 조화문경(鳥花紋鏡) 등 고려시대 청동거울, 원풍통보(元豊通寶, 1078~1085), 가태통보(嘉泰通寶, 1201~1205) 등 11~13세기 중국 송나라 동전, 임진왜란 시기 천자총통(天子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의 포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石丸)도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올해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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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정 기자  okjeong@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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