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백제 때 창간된 백양사 말사인 용흥사.

본래는 용구사(龍龜寺)라 했는데, 조선 숙종 때 숙빈(淑嬪) 최(崔) 씨가 이 절에서 기도한 뒤 영조를 낳자 이후 절 이름을 용흥사로 바꾸었으며, 산 이름도 몽성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한 때는 사찰 내에 7개나 되는 암자도 있었으나 불에 자주 소실되는 아픔을 겪은 불운의 사찰이다.

1930년대에 백양사 승려가 대웅전과 요사채를 다시 세웠지만 6.25때 다시 불에 소실됐다.

1990년대부터 다시 불사를 일으켜 현재 용흥사에 이르게 됐다.


현재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있으며 이 중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산신상·영산후불탱화를 비롯하여 칠성·독성·산신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제석천룡도와 동종·소종 등도 놓여 있다.


유물로는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된 용흥사범종이 잘 알려져 있다.

1644년(인조 22) 조성된 것으로 종신에 적힌 명문에 따르면, 당시까지 절 이름은 용구사였음을 알 수 있으며 조각기법이 매우 뛰어난 종이다.


절 입구 극락교 왼편에는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된 용흥사부도(사리를 모셔둔 곳)군이 있다.

7기 모두 팔각원당형 부도로 퇴암(退庵)의 부도가 1717년(숙종 43) 조성되어 가장 오래되었다. 그밖에 희옥(熙玉)과 일옥(一玉)·쌍인(雙忍) 등의 부도가 전한다.

<끝>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