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통발설치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장계리 득량만 주낙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고 불법어구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서해어업관리단 지도선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고흥=에버뉴스) 이종민 기자 = 전남 고흥군과 보성군, 장흥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청정 득량만(得粮灣)이 연안 통발의 무차별적인 설치로 인해 심각한 해양오염원으로 등장했다.

10일 득량만을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장계리 어민들에 따르면 연안의 통발어선들은 저층에 서식하는 낙지 문어 등을 채포하는 과정에 어종만 수거한채 장기간에 걸쳐 통발(어구)을 방치해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통발허가 개수는 척당 2500개로 규정하고 있으나 <뉴스웨이> 취재결과 낙지 통발의 경우 1만 5000~2만 5000개(16m), 잡어 통발 5000~1만 여개를 보유해 통발 어민들과 주낙 어민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관리소홀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낙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은 "낙지 통발 과다투망으로 척당 3000~5000여 개를 보충하고 있으나 폐통발을 10%도 회수되지 않고 있다"며 "바닷속 갯벌에 수백만 개의 통발이 갯벌을 썩게 만들어 치어의 산란 방해와 함께 환경파괴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들 통발 어민들은 연안 면허 구역에 무작정 투망하면서 종패들이 통발 속에 들어가 더는 성장하지 못하면서 매년 수십만 톤의 피꼬막, 참고막, 키조개, 바지락 등이 폐사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여 년 넘게 주낙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고흥군 도양읍 어민 서 정(55) 씨는 “폐통발이 갯벌에 방치되면서 특히 여름철 통발 1개당 반경 1m 정도가 썩게 된다”며 “모든 통발미끼 상자를 불법으로 바다에 투기하면서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 장용환(41) 씨는 “통발 어민들이 낙지 통발 출어 시 척당 10~20박스 미끼를 사용 후 스티로폼 박스와 얼음 주머니, 미끼모기장 그물 20~40개를 바다에 불법적으로 투여해 쓰레기들이 해안가로 밀려들고 있다”며 “불법 통발 폐어구를 방치해 해양 오염이 심각하면서 주낙 어민들의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낙 어민들의 민원에 대해 전남도 수산자원과 신영호 담당은 "현재 연안 통발 허가개수가 2500개이고 그물코 22m에서 18m로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22m 이외는 불법이다"며 "통발 어민들이 스스로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담당은 "고흥군과 보성군 장흥군과 협조해 불법 통발과 환경오염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러한 해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단속기관인 서해어업관리단 측은 지도선 인원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광범위한 단속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어민들의 신고를 받은 지난 8일 득량만인 도양읍 장계리 앞바다에 서해어업관리단 지도선이 불법 통발 단속을 위해 정박하고 있지만, 통발 어민들이 종적을 감추면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낙을 이용한 어민들과 통발을 이용한 어민들의 분쟁이 심각한 수준이 이르면서 주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 통발 미끼를 사용한 스티로폼 박스와 얼음 주머니, 미끼모기장 그물과 불법어구 잔재들이 바닷가로 밀려와 바람을 타고 산 중턱까지 해양쓰레기들이 널려있는 모습

이에 불법어업 단속을 벌이고 있는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득량만이 불법어업의 고질적인 지역이어서 집중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며 "불법 통발과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육상 단속팀까지 가동해 불법어구와 환경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득량만 일대 일부어민들이 불법통발 투망으로 인해 수개월째 낙지 주낙 조업을 중단하고 어민들의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거론되면서 관계 당국의 해결책 마련이 주목된다.

한편, 불법 중국어선 해상침범 단속에 국가지도선 집중 배치로 연근해 공백 발생에 따른 불법조업 및 민원발생이 지속으로 증가하면서 연안수역 조업지도는 관할 지자체에서 책임을 갖고 단속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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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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