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ID 광주총회를 성공대회로 추진하고 있다는 박재순 공동위원장

(광주=에버뉴스) 이종민 기자 = 세계 100여개국의 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총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ICID 총회는 전세계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세계기상기구(WMO) 등 50여 국제기구가 참여해 물, 농업, 환경, 식량문제를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제학술회의로 농업분야 최대 회의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ICID 제60차 집행위원회에서 터키와 접전 끝에 한국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국내 개최지로 광주전남을 확정한 뒤 '2014 ICID광주총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상무, 박재순)'를 꾸려,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최하는 ICID 광주총회는 오는 9월14일부터 1주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광주총회는 국제기구를 포함한 전세계 60여개국 약 1200명의 정부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물과 식량의 안정적 확보'라는 지구촌 당면과제를 논의하고,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총회를 성공적인 국제대회로 개최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재순 공동위원장은 "2014 ICID 광주총회가 우리나라의 물관리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성공적인 대회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공동위원장으로부터 6개월 남짓 남은 광주총회 의미와 준비상황 등을 들어봤다.

-ICID가 무엇이고, 어떻게 광주에서 개최하게 됐는지.

▲ICID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의 약칭이다.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비정부 과학기술분야 국제기구로 본부는 인도 뉴델리에 있으며, 전 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1969년에 회원국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ICID는 관개ㆍ배수ㆍ홍수조절 및 환경보전에 대한 새로운 기술의 연구개발과 국제교류를 통해 효율적인 물관리, 친환경 농업 보급과 농지의 생산성 도모로 세계 식량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해왔다.

ICID 회의는 총회와 집행위원회로 구분되는데, 총회는 3년에 한 번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세계기상기구(WMO) 등 50여 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해 물, 농업, 환경, 식량문제를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광주총회는 3년에 한번 열리는 농업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광주ㆍ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식량생산 증진을 위해 농업개발 역사상 단일사업으로는 최대ㆍ최장 국책사업인 '영산강농업종합개발사업'이 시행됐다. 이 사업은 과거 해외원조를 통한 농지개발 및 농업생산기반 조성에서부터 지금의 친환경 농ㆍ산업단지 구축에 이르기까지 농업 분야의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또한 광주ㆍ전남은 나주 혁신도시가 들어갈 지역으로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한 국가를 대표하는 농업기관이 모여 향후 대한민국의 농업을 이끌어갈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개최지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총회 구성 계획은.

▲ICID 광주총회는 '기후변화와 농촌용수'라는 주제로 전 세계 60여 개국의 전문가 1200여명이 참석해 30여개의 각종 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며, 농촌용수 전시회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 정도가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ICID 광주총회는 크게 학술회의세션, ICID분과회의 및 집행위원회 개최, 전시홍보 활동, 현장견학 등 다섯 가지로 돼 있다.

학술회의세션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관개배수의 역할, 농촌지역의 안전한 식량생산과 삶을 위한 관개배수의 역할 등의 주제로 토론하고 워크숍, 세미나 라운드테이블의 형식으로 각국의 학술과 기술 분야를 공유하게 된다.

또 회원국의 정부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석해 30여개의 분과별 토론과 함께 ICID운영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이와함께 농업용수관리전시관과 기후환경산업전시관을 운영해 일반인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그리고 농업용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ICID회의와는 다른 광주총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광주총회가 기존 총회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우리나라 농업개발의 성공스토리를 기념도서로 발간하는 것이고, 둘째는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농업개발 모델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기술을 국제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가 낙후되어 있는 개발도상국일수록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기술과 용수 및 수리시설 생산설비 확충 등 관개용수 개발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식량생산 증대에 성공한 우리나라 농업 분야 기술 발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 국의 농업관련 전문가들에게 우리나라 농업개발의 우수성 및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기술투어를 비롯한 총 12개의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투어 프로그램 참여로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산강농업종합개발 기념도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한국은 한 세대내에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세계최초이자 유일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놀라운 기적을 이뤄낸 데는 영산강 농업종합개발사업이라는 큰 국책사업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산강사업은 해외원조를 바탕으로 농업생산을 위한 농지개발에서 친환경 농ㆍ산업단지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시행한 농업종합개발사업의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그 사업규모가 한국의 농업개발 역사상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이며, 시행기간도 가장 길게 소요됐다.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 재해예방, 국토확장, 고품질의 식량생산 등을 달성함으로써 영산강유역을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이처럼 우리의 농업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영산강 농업종합개발사업의 주요성과 및 미래상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ICID 총회 개최 시 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들에게 배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농업ㆍ수자원개발 기술을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라고 들었는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96개 회원국 중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50여 회원국(Inactive NC)이 있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로 국제물관리연구소(IWMI)에서 경제적 물부족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국가들 대부분이 관개배수사업이나 농촌개발사업이 절실히 요구되어 우호협력 및 국제개발협력 증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2014 ICID 광주총회에서는 여행 경비 등 경제적인 문제로 참가하기 어려운 국가를 지원해 우리나라의 발전된 관개배수 개발ㆍ관리사업과 농촌개발사업의 사례를 개발도상국에 소개 전파하고 우리 농산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런 개발도상국들과 함께 '개발도상국에서의 관개농업과 농촌개발'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수행한 해외사업 현장이 있는 국가 중 공적개발원조지원 대상국과 해외농업 진출예정국가 20개국 30여명이 모여 '개발도상국에서의 관개농업과 농촌개발'이라는 주제로 심도있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술적인 부분 외에 다른 구성도 마련돼 있는지.

▲기념책자 및 학술행사 만으로는 우리나라 농업기술 발전 모습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총회일정에 우리나라의 농업개발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각국 참가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세 가지 분야로 나눠 투어를 구성했다.

기술투어는 우리나라 농업개발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영산강 종합개발사업 지역과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 북'에 등록된 새만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개발도상국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업 기술의 해외수출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에 참가하는 동반자(배우자 등)를 위해서는, 광주, 전남, 전북 일원의 아름다운 명소를 선정하여 유구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코스와 김치 만들기, 국악 등을 체험하는 코스 등으로 구성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의 후에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제주도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 한국 경제발전의 중심인 서울 투어를 통해 역사를 지키면서 활기차게 역동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알릴 계획이다.

-ICID광주총회 개최 효과는.

▲세계 각국 정부관계자 및 농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리에서 영산강, 새만금 등 지속가능 농업개발에 대한 기술 우수성을 홍보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 및 우리나라 농업의 영향력 확대야말로 가장 큰 효과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테이블 개최를 통해 물, 농업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기회 마련으로 농업분야의 창조경제 실현이 기대된다.

앞서 말했지만 한국은 한 세대 동안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세계 최초의 유일한 국가다. 세계적 모범사례이기도 한 '새마을 운동'을 통해 농촌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 사례로 개발도상국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 농업분야의 해외사업 확대도 전망된다.

대내적으로는 세계 물 사용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업용수와 관개배수시설의 중요성 일깨움으로써 국민의 인식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광주총회의 준비상황은.

▲광주총회를 성공적인 국제대회로 개최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농어촌연구원에서 발족시키고 2월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판식 거행과 함께 광주총회 준비에 돌입했다.

조직위원회는 과거 ICID 개최경험이 있고 학식을 겸비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 17명을 조직위원으로 하고 운영위원 23명과 6개 분과로 구성하였으며, ICID 광주총회 사무국과 긴밀한 협력을 위해 광주ㆍ전남에서도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11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인 활동도 함께 진행해 왔는데 작년 5월 태국에서 개최된 아태물포럼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했고 9월에는 터키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관개포럼 및 제64차 집행위원회에 참가하여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광주총회 D-200일을 기념, 워크숍을 개최했다. 당시 총회 행사장 현장점검을 실시한 가오자니 ICID 회장과 티아기 사무총장은 준비 상황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6개월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사이드이벤트 신청, 전시업체 모집, 국내ㆍ외 귀빈 초청 등이 이루어 질 계획이며, 현재 각 분과별로 치밀한 준비를 위해 실행계획서를 작성, 운영함으로써 광주총회 성공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ICID 광주총회는 한 세대에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변모한 유일한 국가로서 우리나라 농업 발전과정과 지속가능한 농업개발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과거 우리나라가 겪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형편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초청해 영산강, 새만금 등 지속가능 농업개발의 성공스토리와 기술을 홍보함으로서 농산업 해외사업 진출의 주춧돌을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기후변화 시대에서의 농촌용수 확보와 21세기 식량부족 문제의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 관련 농업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ICID 총회에서 도출된 결과들은 세계 물포럼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15년 제7회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이 대구ㆍ경북에서 개최 예정인 만큼, 2014 ICID 광주총회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물 관련 국제행사의 연장선장에서 첫 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하고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같은 행사에 전국민의 애정어린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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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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