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버뉴스) 정지우 기자 = 경북 구미에서 2살짜리 남자아기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아내와 별거한 뒤 아기를 집에 혼자 둔 채 PC방을 돌면서 게임을 하다가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정모(2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전했다.

정씨는 지난 2월 24일 아내와 별거후 2살짜리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외출해 PC방과 찜질방 등을 돌아다니다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달 3월 7일 오후 1시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한 후 24일간 담요에 싼 채 베란다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11일 쓰레기봉투에 시신을 담은 뒤 자기 집에서 1.5㎞ 가량 떨어진 곳에 시신을 버리고 동대구지구대에 "아기를 잃어버렸다"고 지난 13일 오후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대구역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특이점이 나오지 않자 계속해 추궁하자 가로등도 없고 인적이 드문 쓰레기 더미에 버린 것으로 정씨가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해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숨진 아이를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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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기자  jrspr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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