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8일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이 청마가 일제시대 만주에 머물 때 쓴 언론기고문과 시에 대해 친일시비를 제기하면서 2004년부터 시작된 우체국 개명 등 기념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다.
정해룡 통영예총 회장은 9일 "그동안 일부에서 청마에게 억지로 친일혐의을 씌워왔는데 이번에 해소가 된 셈"이라며 "통영예총 산하 예술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우체국에 개명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일족쇄가 풀린 만큼 우체국 당국도 개명에 더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청마가 5천통의 편지를 보낸 곳이 개명된다면 전국의 문학애호가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중앙우체국은 청마의 시 `행복'에 나오는 우체국이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통영문인협회는 2004년 5월 `통영중앙우체국'을 `청마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당시 정보통신부와 부산체신청에 개명을 건의했으나 이후 청마의 행적에 대해 친일 논쟁이 불붙으면서 두 기관은 친일혐의가 명백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통영중앙우체국(당시 통영우체국)은 생전에 편지쓰기를 즐겨했던 청마가 여류 시인 이영도(李永道.1916~1976) 등 지인에게 5천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 곳으로 유명하며 그의 시 `행복' 시비가 세워져 있다.
또, 우체국 옆 소공원에는 또다른 시 `향수'(鄕愁) 시비와 함께 청마 흉상이 2008년 10월 시민성금으로 제막됐다.
이와 함께 통영문인협회는 2004년부터 청마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청마우체국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청마우체국 개명염원 편지쓰기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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