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는 실패했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6개를 따내며 '자유형'의 부활을 알렸다.
한국은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레슬링 셋째 날 자유형 네 체급에 모두 출전해 출전 체급 모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1㎏급의 이승철(26·상무)과 74㎏급의 이상규(28·부천시청), 86㎏급의 김관욱(24·광주남구청), 125㎏급의 남경진(26·포항시체육회)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승철은 카자흐스탄의 니야즈베코프를 12-1로, 이상규는 파키스탄의 무함마드 아사드를 6-2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관욱은 중국의 장 펭에 10-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뒀고, 남경진은 몽골의 추룬바트를 14-6으로 대파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레슬링 자유형은 그동안 '침체기'라 불리며 힘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금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각 체급마다 세계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였다.
61㎏급의 이승철은 "자유형 침체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이승철은 8강전에서 이란의 마소드에 2-7로 패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케냐에프를 9-7로 제압한 이승철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카자흐스탄의 니야즈베코프를 12-1로 대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란 선수에 대해서는 "이란 선수를 처음 상대했다"며 "세계 최고 선수에게 패했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 상대하며 상대의 수준을 알았고, 다음에 다시 맞붙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철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모두 이란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란 선수들과의 경기를 제외한다면 상대를 압도하거나,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이었다.
이승철의 말대로 아직 세계 수준의 상대를 만나보지 못한 경험 부족이 이 날 우리 선수들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한편, 한국은 레슬링 첫 날 자유형 70㎏급의 오만호(25·울산남구청)가 은메달을, 57㎏급의 윤준식(23·삼성생명)이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둘째 날, 여자 자유형 75㎏급의 황은주(27·충청남도청)가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셋째 날 동메달 4개까지 총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레슬링 넷째 날인 20일에는 그레코로만형의 '간판'인 71㎏급의 정지현(31·울산남구청)과 59㎏급의 김영준(29·수원시청), 98㎏급의 구학본(22·광주남구청)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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