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버뉴스) 이경수 기자 = 소매치기로 20년을 감옥에서 보낸 80대 노인이 또 소매치기를 하다 붙잡혔다. 

소매치기 피의자 송 모(85)씨가 사람들로 붐비는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던 할머니 뒤로 다가가더니, 호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몰래 꺼내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85살의 소매치기'라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은 송 씨가 소매치기 전과만 15범이라는 것이다.

스무 살인 1951년 범행을 시작으로 20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말년까지 소매치기의 유혹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짓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정신 차리고 살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잘 못 생각해서 그랬다. 죄송하다"고만 되풀이 했다. 

지난 6월에 석방됐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고령 연금도 신청하지 않았다. 결국, 생활이 어려워 다시 남의 지갑에 욕심을 낸 것이다.

이수일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계장은 "피의자를 잡고 나니까 생활고로 말미암아서 범행을 또다시 했다는 거에 대해서 담당 수사관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65년 동안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살아온 송 씨는 올 겨울도 쇠창살 속에서 보내게 됐다.

이경수 인턴기자  king19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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