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TV 방송의 이른바 `막장 프로그램'을 질타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인 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된 드라마와 개그 및 예능 프로그램을 자료 화면으로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부부 강간'을 암시하는 장면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화면이 버젓이 나오고, 대사 역시 `음탕한 주둥이', `미친×' 등 욕설이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

또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젖소 밑에서 젖을 바로 짜 받아먹고, 굴착기가 쏟아내는 흙을 그 밑에 선 개그맨이 그대로 맞는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

최 의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차례로 불러내 이에 대한 대책을 따졌다.

그는 "최근 방송 영향력이 신문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다"면서 "이 자리에 계시 는 분들이 잘 보지 못하는 사이 이런 방송들이 가정으로 무차별 스며들어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송에서 성기를 노출해도 재방송을 못 하게 하는 정도의 제재를 받고, `정신차려 이 ××야'라고 해도 경고에 그친다. 또 이런 출연자에 대해 제재는 커녕 돈만 수억원을 지급했다"면서 "방송사에서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착잡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시청률 경쟁을 지속하고 상업적 논리에 의해 방송사들이 갖고 있는 공적인 기능을 점점 잃어버리는 결과 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이전지는 (원래 이전하기로 했던) 경남과 전북 중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정해져야 한다"면서 "서부 경남은 정권이 여야로 교체되는 가운데 늘 소외됐고, 그 결과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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