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한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9일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그린스포츠 구현을 위한 협약체결식'에 참가한 김광현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시리즈 때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가)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광현은 "TV나 운동장에서 경기를 보니 내가 하는 것과 달리 못 볼 정도로 정말 떨리더라"며 "몸 상태가 괜찮은 상태에서 안 나갔다면 실력이 안 되는구나 했을 텐데 공은 던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지난 8월 손등뼈 골절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포스트 시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왼 팔꿈치가 좋지 않아 최근 일본에서 진단을 받은 김광현은 "한 달 정도 쉬면 의사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12월 군사훈련까지 공을 던지지 않으면 두 달 안에는 완벽히 낫는다"고 자신했다.
베이징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김광현은 병역 의무 대신 12월10일부터 4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는다.
김광현은 "왼쪽 팔꿈치 인대가 부어 있었지만,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다"며 "군사 훈련이 끝나면 기술 훈련에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팔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근 체육특기자로 건국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수시 모집에 합격하기도 한 김광현은 "아직 학교에 대해 얘기는 할 것이 없다"면서도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제2의 꿈을 이루고자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권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긴장이 풀려 안 아픈데도 아프더라"며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연습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른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경기가 끝나고 당일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하루가 지나니 열을 받았고 갈 수로 미칠 것만 같더라"며 여전히 한국시리즈 패배를 아쉬워했다.
박정권은 "마무리 훈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합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년에는 다치지 않고 타점을 더 많이 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이날 협약식 뒤 마무리 캠프가 진행되는 일본 고지현으로 향했다.
올 시즌 어깨를 다친 12승 투수 송은범은 "한국시리즈 7차전부터 몸살을 앓아 죽다가 살아났다"며 "재활 훈련하면서 어깨 주사 치료를 계속 맞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송은범은 "5,6월부터 어깨가 안 좋았다"며 "주사를 2주에 한 번씩 4,5번은 더 맞아야 하는데 내년 1월 중순부터는 볼을 만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송은범은 "구질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진짜 만들고 싶은 구질이 있었는데 못 해 아쉽다"며 "어깨 상태가 괜찮으면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그 구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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