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3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냈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는 현재 11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달 전북 현대와 FA컵 준결승 승부차기 승리에 이어 두 경기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두 팀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는 1무2패로 절대적 열세였다.
김학범 감독 이후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남이 이뤄낸 최고의 성과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이 99-1로 전북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제가 성남에 중간에 왔지만 그 전에는 서울에 진 기억이 없다. 우리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K리그에서 패한 뒤에도 기자회견에서 강인하고 굳은 인상을 남긴 김학범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지난 16일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둔 뒤에도 여전했다. 강등권(11~12위) 탈출이 시급한 성남은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강등이라는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령탑도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김학범 감독은 "10위든 11위든 잔류하겠다"고 강하게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감독의 계속된 자신감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서울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성남에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은 오는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리그에서 총력전에 나선다.
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