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0일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된 전남 함평군 함평영화학교.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유치부(6명), 순회(4명), 초등부(42명), 중학부(41명), 고등부(40명) 등 총 133명의 시각.청각.언어.자폐성.학습장애, 지체부자유, 발달지체 학생들을 상대로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결석(13명), 거부(6명) 등으로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제외한 114명의 학생과 보건교사 1명이 접종을 마쳤다.
학생들은 대기실에서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고, 지도교사들은 학생들이 혹여 무서워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학생들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예비검사가 끝나고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려 하자 학생들은 두려워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보건소 직원과 교사들이 팔, 다리 등을 잡고 겨우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접종을 마친 학생들은 교실 2곳에 마련된 안정실에서 30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비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이 학교는 학생들의 생활에서부터 등.하교까지 철저하게 신종플루에 대비하고 있었다.
매일 한차례 보건소에서 빌린 장비로 학교 전체에 대해 방역작업을 했고, 학생들이 만지는 장난감 등은 교사들이 수차례 닦았다.
등교 시간, 학생들을 스쿨버스에 태우기 전,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했고, 발열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귀가시킨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특수한 여건에 처한 학생들이 있는 곳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다수여서 교사들이 수차례 주지시키지만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세척 등 사소한 수칙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교사들이 일일이 챙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몸이 좋지 않으면서도 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교사들이 기침, 발열 등 학생들의 증세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김시영 교감은 "일반 학생보다 우리 (특수학교)학생들의 감염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사들의 노력으로 신종플루를 철저하게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11일에서 하루 앞당겨 10일부터 시작, 이날 전남 목포인성학교, 함평영화학교 등 특수학교 2곳에서 250여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졌다.
11일부터는 전남에서 962개교에서 28만여명, 광주에서 304개교에서 26만여명을 상대로 접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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