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효성그룹 일가의 미국 부동산 거래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검찰은 10일 조석래 회장 아들이 직접 개입한 7건의 거래를 집중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교포 안치용씨 블로그와 민주당 측이 공개한 자료에서 효성그룹 일가 또는 효성아메리카가 등장하는 미국 부동산 거래는 모두 13건이다.
검찰은 이 가운데 조 회장의 장남 현준씨(로스앤젤레스 뉴포트 해변의 빌라 등 6건)와 3남 현상씨(하와이 콘도 1건)가 개입한 7건의 거래 과정과 소유관계, 자금조달 경위 등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다.
2002∼2008년 이뤄진 이들 7건의 거래 대금은 한화로 100억원을 훌쩍 넘는 1천430만5천달러로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납세 명세를 확보, 편법증여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들 거래의 당사자로 자주 거론되는 `펠리컨포인트 프라퍼티스' 등 법인과 현준씨의 관계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일련의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본격화할 경우 효성아메리카를 통한 자금유출 의혹에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 측은 이들 부동산 거래가 현준ㆍ현상씨의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고 줄곧 해명해왔다.
서류상 이들 형제가 개입하지 않은 나머지 6건은 조 회장이 1977년 샀다가 차남 현문씨를 통해 1999년에 판 뉴욕 맨해튼 소재 갤러리아 콘도와 효성아메리카에 소유권이 있는 부동산 거래 5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6건은 거래 시기가 오래돼 조사해도 실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법인의 거래여서 일단 순위에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효성아메리카의 거래까지 모두 조사대상으로 삼을 경우 다른 해외법인의 부동산 거래도 모두 조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것도 검찰 조사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효성 일가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하다 효성아메리카와 연관성이 불거지면 나머지 6건도 당연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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