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상륙 난기류..연내 출시 불투명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오는 28일 국내 출시가 유력했던 아이폰이 애플과 국내 업체 사이의 이견으로 연내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무선랜 기능 등을 개방하겠다고 공언했던 KT가 이런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KT와 애플사의 협상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1일 "애플이 최근 KT에 대해 '한국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플사가 출시가 임박했던 KT와의 협상을 결렬시키고, 한국내 출시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통신사업자 누구든 아이폰의 기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만 있으면 손 잡고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국내 아이폰의 무선랜 기능이 자사의 인증절차를 필요로하는 네스팟만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중국처럼 관련 기능을 삭제해달라고 애플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인터넷 전화서비스인 스카이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아이폰의 기능 일부를 수정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이라면, KT가 자사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만 아이폰에 싣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KT와 애플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을 확인하고 애플과 협상에 나섰으나, 정작 KT와 별반 다르지 않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의 1위 사업자로 아이폰 도입에 큰 관심이 없는 SKT가 애플과 협상을 하는 것은 아이폰 도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KT도 협상에서 무리한 조건을 내걸다, 판을 흔들 비장의 카드를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사가 다음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더라도 당장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 국가에 해당 국기를 내걸고 있는 애플사의 홈페이지에서도 여전히 태극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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