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전국 16개시도 중에서 전북이 가장 침체되고 낙후되고 소외받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다시 전북으로 간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다시 전북으로 가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전북 정치가 가장 존재감이 없어 도민들께서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다며 전남과의 차별을 시도했다.

정 전 의원은 “전북 출신 정치인 중에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동영도 마찬가지다. 가장 책임이 크고, 가장 아프게 반성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또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제1야당 대표는)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최소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사람이어서는 안된다"고 김종인 대표와 이를 영입한 더민주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현종 본부장 영입에 대해서도 "한 술 더 떠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며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과 개혁·진보세력에 등돌린 채 커다란 아픔을 안겨줬고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 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더민주의 현실을 직격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에 대해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며 "구도가 간명해졌다"고 밝혀 야권 분열의 책임을 돌렸다.

정 전 의원은 17대 대선에서 정권을 내주었고, 이어 문 전 대표는 18대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해 야당의 명운을 좌지우지 한 사람들인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과 호남을 분열하는 싸움이 꼴사납다는 지적이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