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70대 노인이 골목길에서 갑자기 넘어져 미처 피하지 못한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차 블랙박스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노인의 넘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판단,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 오후 8시30분께 전남 여수시 봉산동 한 골목길 도로에서 이모(72)씨가 주행 중인 한모(54)씨의 승용차 앞으로 넘어졌다.

미처 피하지 못한 한씨는 승용차로 이씨를 치었고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이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그런데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던 경찰이 사고 장면에 의문을 품으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던 이 사건은 강력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과로 넘어갔다.

담당 경찰은 “이씨 혼자 넘어졌다고 보기에 의문점이 있었다”며 “누군가에게 떠밀렸을 가능성도 있어 형사과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강력팀 형사들은 숨진 이씨의 사고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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