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기 환경미화원

광주 남구청 소속 환경 미화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도심 청소를 하던 중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되찾아 준 일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남구에 따르면 환경생태과 소속 박용기(58) 미화원은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께 진월동 일대에서 청소를 하던 중 우리은행 앞에서 땅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안에는 현금 98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미화원은 즉시 효덕지구대에 분실물 신고를 했고, 경찰은 지갑 안에 들어 있던 동호회 회원 수첩 명단을 통해 지갑 주인이 정모(51)씨임을 파악한 뒤 정씨에게 되돌려 줬다.

정씨는 감사의 의미를 담아 환경 미화원 박씨에게 사례금으로 10만원을 지급했고, 박씨는 이 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갑을 분실한 정모씨는 “환경 미화원분께서 너무나 심성도 착하고, 선한 인상이었다.

명절을 앞두고 지갑을 잃어버려 상심이 컸는데 고맙게도 빠른 시간 내에 되찾게 돼 매우 기쁘고, 우리 사회에 온정이 남아 있음을 실감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환경 미화원 박용기씨는 “큰 돈을 잃어버린 분의 심정을 생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경찰서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인데 사례금을 주셔서 당황했고, 좋은 뜻으로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jeesu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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