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선이 이제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일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5개 정당의 본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각 본선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각 진영측이 선대위를 구성하는 본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날을 기점으로 '장미대선'의 구도가 확정된 셈이다.

'대세론' 굳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미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급증하는 지지율이 얼마나 폭발력을 발휘할 지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양자구도를 성사시키기 위해 민주당 경선 탈락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개혁정부를 희망하는 진보적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하는 '진보강화론'을 꺼내 들었다.

범보수 진영측은 끊임없이 단일후보를 위한 '통합전략'이 떠오르고 있지만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양측의 신경전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합의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본선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구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 대선기간이 짧다 보니 정책과 공약보다는 프레임 대결이 주된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수는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기성정당은 물론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의 '제3지대' 등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새판짜기'를 통해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이다. 

특히 분권형 개헌, 협치, 통합정부 등의 연대를 고리로 한 구체적인 형태로는 노무현-정몽준식의 후보단일화, 김대중-김종필식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한 후보단일화도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의 5자 구도에서 앞으로 ‘문 대 비문’ 한국당을 제외한 유력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선정국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인위적인 연대가 아닌 자강론을 강조한데다 ‘국민에 의한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고, 호남민심을 의식할 수 밖에 없어 후보단일화는 양날의 칼로 당장은 합종연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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