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기밀을 누설하고 뇌물을 수수하는가 하면 성인오락실에 일정 금액을 투자한 혐의 등 각종 비위행위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잇따라 체포·구속되고 있다.

27일 광주지법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보성경찰서 소속 A(49) 경위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경위는 보성군이 발주한 관급공사와 관련, 평소 자신이 알고 있는 업자에게 공사를 주도록 군 공무원에게 강요한 혐의다.

또 수사 중 공무상 기밀을 누설한 의혹과 함께 승진 청탁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보성경찰서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24일 A 경위를 체포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원용준 영장전담 판사는 지난 26일 김 경위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성인오락실에 일정 금액을 투자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경찰관도 구속됐다.

광주지법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영장이 청구된 광주 광산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B 경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오후 긴급체포된 B 경사는 지역 내 한 성인오락실에 2000만 원을 투자한 뒤 관련 업자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B 경사가 실제 해당 게임장에 일정 금액을 투자했는지, 투자가 이뤄졌다면 운영에 있어 어느 정도 관여됐는지 등에 대해 B 경사와 업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광주경찰청도 이 같은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였으며 B 경사를 뇌물수수와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광주지검은 지난 9월 공무상 비밀누설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주경찰청 소속 C 경위를 구속기소 했다.

C 경위는 경찰이 수사 중인 특정 사건의 피의자에게 관련 수사 상황을 알려주는가 하면 해당 피의자에게 변호사 사무실을 소개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C 경위에 대한 1심 재판은 현재 증인신문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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