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한 건설회사 회장의 골프장 여직원 폭행과 막말 사건을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키로 했다.

13일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나주경찰서에서 관련 사건 서류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며 건설사 회장 A씨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이관받은 이유로는 "건설사 회장의 이른바 '갑질' 사건은 언론의 관심과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회장은 앞선 1일 오후 1시께 나주 모 골프장에서 여직원 B씨의 왼쪽 턱 밑을 손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나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 B씨는 경찰에 "A 회장이 '네가 술집 여자냐. 쥐를 잡아 먹었냐. 천한 것들이 주둥이(입술)에 빨간 루즈(립스틱)를 쳐 바르고 다니냐'고 막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회장이 2~3차례 더 때리려 했고 이를 피하자 '루주나 바르는 천박한 것들이 남의 집에서 일하면서 액세서리가 무슨 소용이냐'고 막말을 계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B씨는 다른 직원들의 도움으로 A 회장을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B씨를 찾아온 A 회장 측은 '자네가 잘생겨 손으로 (얼굴을)스쳤지 때린 게 아니다. 잘생겨서 루즈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하며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씨 가족 측은 "A 회장이 지난해 '내 속이 불편하다. 음식에 인공조미료(MSG)를 넣었냐'며 멱살을 잡기도 했다. 우리는 (돈이 아닌)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A 회장 측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보면 알 수 있다. 폭행도 아니고 장난친거다. 입술이 빨갛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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