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남구청장 여론조사 후보자 직업 질문서 ⓒ조원씨앤아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24일 광주 남구청장 후보 선호도 조사 공개에 민주당 후보들이 최근 지역 민심과 여론 흐름에 상반된 조사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쿠키뉴스>가 24일 여론조사 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광주 남구 지역민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다음 더불어민주당 인물 중 광주 남구청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30.3%가 김병내 문재인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꼽았다.

이어 성현출 전 남구의원 8.4%, 김점기 남구의원 5.2%, 정재수 광주도시철도공사 경영본부장 5.1%, 조성철 전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장 4.7%, 임형진 전 광주시의원 4.5%, 김용집 광주시의원 4.3%로 집계됐다. 없음 18.7%, 잘 모름 11%, 기타 7.9%다.

함께 조사된 ‘국민의당 인물 중 누가 광주 남구청장 후보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김만곤 세무사가 17.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춘수 광주시의회 부의장 12.9%, 유정심 광주시의원 5.1%로 뒤를 이었다. 없음 35.1%, 기타 16.7%, 잘 모름 12.5%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는 왕성한 지역 활동에 나선 정치인과 현역 구의원을 비롯한 여타 후보군을 제치고 김병내 행정관이 30%가 넘는 월등한 여론조사 1위 결과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남구 지역에서 수년 동안 지역을 관리해온 한 후보군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과연 지역민들의 민심이 제대로 확인된 여론조사인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후보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번 같은 흐름의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며 "지지자 대부분이 문제가 있는 여론조사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남구청장 선거에 대비해온 한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물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라고 소개돼 조사됐다"며 "모든 후보군이 불만이다. 대선 때 민주당 소속 모든 정치인이 문재인 대통령 선거를 돕기 위해 직함을 받았었다. 이건 불공정한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병내 행정관 지지자는 "김 행정관이 강운태 전 광주시장 전부터 시의원 출마 예정 등 남구 지역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되면서 여론조사에서 플러스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출마 후보자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수식어가 들어가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추세"라면서 "타지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에 도전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성남시장에 출마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청주시장에 나설 유행열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함께 광주 남구청장 선거에 나설 김병내 행정관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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