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1시께 랴오닝(遼寧)성 치판산(棋盤山) 동물원에서 직원 양(楊)모씨가 우리에서 빠져나온 호랑이 2마리에게 물려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4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양씨는 호랑이 우리 사이의 안전 통로에서 일하다가 습격을 받았으며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이 10여 발의 총을 발사하고서야 양씨를 구할 수 있었다.
머리를 비롯해 전신을 물린 양씨는 곧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피를 많이 흘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
경찰은 3ｍ 높이의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우리에서 호랑이들이 빠져나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동물원에서는 지난 2004년 6월에도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다 물려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후베이(湖北)성 헝수이(衡水)시 한 동물원에서 곰에게 먹이를 주던 9세 남자 어린이가 오른손을 우리 안으로 넣는 바람에 곰에게 물려 오른팔이 잘렸다.
비명을 듣고 동물원 사육사와 시민이 달려와 곰에게 물린 이 어린이의 팔을 빼내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동물원 측은 피해 어린이에게 치료비와 보상비 명목으로 9천820 위안(167만 원)을 지급했다.
동물원 맹수들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는 이유는 안전장치가 소홀한 탓도 있지만 동물원이 경비 절감을 위해 충분한 먹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치판산 동물원에서는 2007년 우리 내에 있던 호랑이가 다른 호랑이를 물어 죽였는데 당시 공급되는 먹이 부족으로 호랑이들이 상당히 굶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관람객이 거의 없는 겨울철은 더욱 심각하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먹이를 2-3일에 한 번밖에 안 주는 일도 있어 맹수들이 극도로 난폭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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