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박4일간 무엇을 배워갈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중국이 여전히 부패, 환경문제, 빈곤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이를 5가지로 정리했다.

◇"야심찬 투자" = 중국은 전역에 1만6천㎞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야심 차게 연결하고 있다. 타임은 미국이었다면 님비현상과 1조달러를 넘는 재정적자로 초대형 사업에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종종 이 같은 제약으로 미래를 위한 비전과 투자가 발목을 잡히는 반면, 중국은 약진을 위한 활력이 넘친다는 주장이다.

중국인 역시 대규모 국책 사업을 당연시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제임스 맥그리거 전 주중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이 목표를 설정, 계획을 세우고 온 나라가 행동에 나서는 점을 배울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비록 선진국이지만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너무 소홀하다면서 중국은 지난해 경제위기가 닥친 직후 5천850억달러를 대규모 기반시설에 쏟아부을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역시 교육의 힘" = 중국에서 교육이 과열된 측면도 있지만 수십 년간 산간벽지까지 교육 시스템에 투자한 결과 문맹률을 10%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에 비해 미국의 문맹률은 14%다.
특히 도시 학생들은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방과 후 학습 시간도 미국 학생의 2배에 이른다.

노벨상 수상자 등 '최고 엘리트'는 미국 대학에서 더 많이 배출할지 모르지만 중국인 전체의 교육 역량이 두터워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중국 가정에서 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부가 교육시스템에 투자할 압력을 받는다며 "이곳(중국) 직원들의 능력이 세계의 어떤 곳 못지않다"라고 말했다.

◇"윗사람을 공경하라" = 중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세월이 흐르면 다시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이 일종의 '사회계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고령인구는 2007년 3천860만명에서 2030년 7천150만명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하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사회 안전망은 부족한 형편이다. 봉양의 전통이 희박해진 가정에 기댈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반면 중국에서 노년층을 돌보는 비용은 대부분 가계에서 나온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 돕고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전통이 빛을 발하는 법이다.

◇"더 많이 저축하라" =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방문기간 '미국인처럼 더 많이 소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겠지만, 정작 미국인은 경제난과 함께 저축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지난 2005년 제로 수준이던 미국의 가계 저축률은 올해 4%까지 오를 전망이다.

중국에서 저축률은 20%를 초과,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보다 밝은 내일을 향해" = 타임은 마지막으로 수많은 중국인이 오늘보다 밝은 내일을 향해 노력하면서 사회 전체가 전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인은 지금 열심히 일하면 앞으로 수십 년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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