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체 행사에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얼굴 알리기' 경쟁으로 시작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강당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석하는 '다문화가족 설 명절 체험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베트남, 중국, 일본, 알바니아 등 이주여성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행사장에는 6·13지방선거 남구청장 출마의 뜻을 두고 있는 예정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임형진 전 광주시의원을 비롯해 성현출 남구문화원장, 조성철 조선대 외래교수는 보좌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열중했다.

행사장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한 예정자가 약력 등이 담겨있는 명함을 돌리면 다른 예정자들도 곧바로 명함을 전했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명함이 3장씩 쥐어졌다.

또 다른 예정자가 어린이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사진 촬영하면 똑같이 따라하는 등 서로의 동선을 곁눈질 하며 한명이라도 더만나기 위해 열을 올렸다.

행사장이 분주해지자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석자들에게 생각하고 있는 정책을 이야기하며 얼굴 알리기에 바빴다.

현재 남구청장 자리는 현 최영호 구청장이 광주시장에 뜻을 두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 한 뒤 본격 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설 명절 전에 한명이라도 더 만나 추후에 있을 당내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뜻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 군소정당 등 출마 예정자는 10여명 이지만 추후 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하면 2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예비선거 등록이 이뤄지면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며 "특히 민주당과 미래당, 민주평화당 모두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진보진영까지 가세하면 한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관계 없는 행사에 정치인들이 등장하면 자칫 행사의 기본 취지마저 변질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스럽다"며 "유권자들은 인맥 선거가 아닌 어떤 후보가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갈지 고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