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 한의학 자료 49점 전남도 기증

(목포=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제 손때가 묻은 오래된 책들이지만 전통의학이 보존되고 계승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남 목포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이인산(81)옹이 그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사용했던 '동의보감 산질' 등 전통의학 유물 49점을 '전남도 전통의학 유물전시관'에 16일 기증했다.
신안군 흑산면이 고향인 이 옹은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30대 초반 스승의 권유로 전통의학에 입문, 한약재를 써는 일부터 시작해 50년 넘게 전통의학에 종사해 왔다.
이번 기증물품은 스승과 한약방을 함께 했던 증조부로부터 물려받은 '동의보감 산질'과 '의학입문' 등 의서와 '마의상서(麻衣相書)', '명리정종(命理正宗)' 등 동양철학 관련서적 '한약장', '침구경락도' 등 총 32종 49점이다.
특히 기증물품 중 철학서 종류인 '마의상서'는 사람의 체질, 형상을 보고 평생 길흉화복을 예단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체질 간별 등에 활용하는 소중한 책이다.
'명리정종'도 사람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명운(命運)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진단해 조기치료와 질병 예방을 돕는 책으로 이 옹이 기증한 물품 하나하나가 실제 한의학 현장에서 활용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옹은 "한약방을 하면서 사용했던 유물마다 전통의학의 역사가 담겨 있는 만큼 전시관의 소장고에만 간직하지만 말고 대중에게 자주 보이고 널리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기증된 유물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친 후 전통의학 유물전시관에 전시할 계획이며 관련분야 연구와 지역사회 주민들,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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