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동화동 주거 밀집지역을 관통하는 청구로 일부 구간에 관내 도로 중에는 처음으로 '저소음 배수성 포장'을 도입했다.

저소음 배수성 포장이란 자동차 타이어 및 엔진소음을 흡수하는 기능을 가졌으면서 우천 시에는 배수까지 뛰어난 다 기능성 포장 공법이다.

이번에 저소음 배수성 포장 공사를 시행한 곳은 신당삼성아파트 후문에서 동화동 버스정류장에 이르는 청구로 160m 구간이다. 너비 20m인 이 구간은 그동안 도로 소음에 따른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2005년 개설된 이래 소규모 보수만 진행되어 곳곳에 균열, 침하 등이 심한 데다 경사로여서 차량 소음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방음벽이 없는 신당대우푸르지오아파트 등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더해지고 있었다.

중구도 방음벽 신설로 이를 해결하려 노력했으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서 1991년 이후 사용 승인된 공동주택은 주택사업 시행자가 방음시설을 설치하도록 제한돼 어려움이 따랐다.

신당대우푸르지오아파트는 2005년 12월에 준공된 단지다.이에 구는 발 빠르게 해결의 발상을 전환하고 대안으로 저소음 배수성 포장을 제안했다. 지난 4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시에 이를 건의하면서 결실을 보았다.

공사 시행은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에서 맡았으며 모두 1억7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도색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6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저소음 배수성 포장은 구도로에는 잘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구의 조치는 소음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적극행정 사례로 의미가 남다르다.

중구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이번 특별 포장으로 소음 저감과 더불어 도로 개선과 배수처리를 한 번에 해결했다. 관내 다른 지역에도 적극 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ymkim@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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