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지법 형사6단독 안경록 판사는 공갈·특수상해·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9) 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익명의 이메일을 이용해 여자친구를 겁먹게 한 뒤 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A 씨는 2016년 11월22일께 익명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 당시 여자친구인 B(24) 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예전에 만난 남자들에 대해 현재의 남자친구(자신)에게 폭로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같은 달 24일까지 반복적으로 보내 이에 겁을 먹은 B 씨로부터 이메일을 보낸 익명인에게 전달한다는 명목과 함께 550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같은 해 12월 B 씨가 '헤어지자는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B 씨를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도 받았다.

안 판사는 "자신에게 의지하며 교제하던 여자친구를 상대로 저지른 범행이다. B 씨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 특수상해 및 감금 범행의 경우 그 내용이 가볍지 않고, 공갈 범행의 경우 수법이 상당히 교묘해 사기적 성격도 가지고 있으며 피해도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단 A 씨의 B 씨에 대한 또 다른 폭행 및 재물손괴 등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충분히 증명됐다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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