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어민으로 획기적인 에너지 절약형 '어선 조명장치'를 개발해 화제가 됐던 한승호(53) 씨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09년 수산 신(新) 지식인'에 15일 선정됐다.

그는 20년 동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형 집어등 반사장치를 손 수 개발해 지난 7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고효율 어선 유류절감장치' 품질인증을 받았던 부산 남구 남천 어촌계의 어촌계장.

특허등록된 한 씨의 발명품은 기존 집어등에 특수개발한 반사 갓을 덮어씌우면 바다로 향하는 빛이 3배 정도 밝아지기 때문에 기존의 집어등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제주와 울릉도 어선 7척을 대상으로 시험조업을 한 결과, 유류비가 35~40%나 절감됐고 어획량도 67~225%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그는 집어등 반사장치 개발 외에 마을어장용 인공어초 개발로 수산자원회복에도 기여해 왔다. 현재 10건의 집어등 관련 특허, 28건의 인공어초 관련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한 씨를 수산 신지식인으로 추천했던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수산 신지식인에는 전국에서 11명이 선정됐는데 한 씨는 창의적 사고와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그 과정을 정보화해 사회적으로 공유한 어민이란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씨는 "유류비를 절감하고 어획량을 늘릴 수 있는 집어등 반사장치는 기존 채낚기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설치비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수명도 반영구적"이라며 "앞으로도 어민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과 장치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내달 3일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제3회 수산 신지식인 학술대회'에서 신지식인 인증서와 인증 동판을 수여받고, 앞으로 관련 분야 강사나 전문 후견인 등 수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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