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이틀 연속 만찬 베풀어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중극 측이 파격적인 수준으로 극진히 대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주최한 비공식 환영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 한 데 이어 17일 저녁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공식만찬 행사를 마련했다.

후 주석이 방중한 외국 정상과 이틀 연속으로 저녁을 함께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이 미국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날 만찬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총 9명 중 6명이 총출동했다.

중국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국가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지도자들로서 이들 대부분이 외국 정상과의 만찬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중국 측은 첫날 비공식 만찬에서는 중국식 요리를 선보인데 이어 17일 저녁에는 중국 스타일로 요리한 스테이크에 중국산 포도주 등을 준비해 오바마 대통령의 입맛을 배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 첫날에는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권력 서열 6위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파격적인 공항 영접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 위원장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첫 방문지인 상하이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공식 환영 만찬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원 총리는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열어 양국 간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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