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삼일절 100주년에 화순 '항일유적지'를 돌아보며

편집국l승인2019.03.11l수정2019.03.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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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군의회 조세현 의원

화순에 매주 토요일 역사 유적과 문화 관광 자원 등을 답사하는 모임이 있다. 답사모임은 지난해 10월 이후 20회 남짓 답사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필자는 2월 23일 진행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순 항일 유적’ 답사에 참여하게 됐다. 평소에는 화순읍 사무소 앞마당에서 출발하는데, 화순 장날인 관계로 차량 주차를 고려하여 군청 뒤편에 집결했다. 09시 무렵이 되면서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일행들이 처음 답사에 참여한 필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답사는 김성인 전(前) 화순군 의회 의원의 안내로 이숙자 여사(구충곤 군수 부인)와 문행주 도의원이 참여했다. 총 16명이 참여했는데, 필자도 그 틈에 끼여 일정을 같이 소화했다. 승용차 4대를 나누어 타고 아침 일찍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동안에 걸쳐 답사가 이뤄졌다.

답사는 화순군청 주차장을 출발하여 도곡 신성리 서상룡 의병장 추모비, 도곡 효산리 장희수 선생 기적비, 도곡 월곡리 양재홍 선생 의적비, 나주 남평 송홍선생 산소(도암 운월리 맞은편), 도암 도장리 충혼탑, 도암 한달문 묘소(동학 의병장), 청풍면 이만리 바람재 남일 동굴(심남일 의병장 체포지), 이양 쌍봉리 양회일 추모비와 쌍산의 소, 화순읍 갱무산 만세대(조국현 3.1만세 현장), 이관희 의병장 추모비(동면 농소 마을 앞), 남면 벽송리 동학 전적지 등을 찾는 순서로 진행됐다.

▲ 동면 농소마을 앞의 이관희 의병장의 유적비. 이관희 선생은 보성과 벌교 등에서 활약한 안규홍(구한말 3대 의병장) 의병부대의 선봉장으로 활약했으며 일본순사에 붙잡혀 순국했다.

그 외에도 조광조 선생의 시신을 처음 모신 이양 서원동 마을, 화순탄광의 설립자 박현경 기념비(동면 찰도 마을), 병인양요 때에 의병운동을 준비한 모의정(춘양 가봉마을)을 답사하기도 했다. 해가 짧은 2월 하순의 겨울날, 15곳 남짓 되는 유적을 찾아 묘소와 비석 등을 찾아봤다.

우리 일행을 인솔하여 답사를 진행한 김성인 의원의 박학다식한 현장 강의는 ‘호남 제일의 향토사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항일의 고통과 통한의 아픔을 구수한 입담을 통해 들으면서 우리 일행은 울고 또 울었다.

하루 동안의 짧은 답사였지만, 화순의 선열들이 겪으신 피어린 항쟁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기념비들을 돌아보면서 느낀 순간순간이 긴 여운으로 남아 있다. 민족 배반이 죄가 되지 않고, 헌법질서가 파괴가 치부의 지름길이 되는 세상은 이제 끝내야 한다. 그래야만 정의가 바로 서고, 민족정기가 되살아난다.

지난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화순의 곳곳에 산재한 그날의 역사 현장은 태극기가 휘날리고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화순군의 기념행사는 연출이 돋보인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도암 원천리 한달문 선생 묘소. 한달문 선생은 갑오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의 지도자로 활약했으며, 왜군에게 잡혀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고사 성어가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여 더욱 질주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화순의 항일 유적과 역사를 3.1 운동에 국한하지 않고 동학 농민혁명부터 의병전쟁, 1910년대 국권 회복운동, 1920년대의 광주학생운동과 그 후의 민족운동 등 모든 시기를 망라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도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잔당들의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극악한 행동,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폄훼하는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않고, 일본군 출신으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주역과 그 추종세력을 정리하지 못한 결과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항일 민족운동의 바람직한 계승 방향과 친일잔재 청산의 필요성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기록되지 못한 선열의 행적과 자취를 밝은 세상으로 드러내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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