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의원측 "시민 입 틀어막기"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가 공군 탄약고 이전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방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소속 정당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시는 최근 `탄약고 이전 대책위'가 시 기자실에서 연 회견 내용을 문제 삼아 민주노동당 소속 광산구 의원 A씨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이 대책위는 물론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대책위를 이끌어 온 인물로, 지난 16일 검찰에 출석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서구 벽진동 공군 탄약고 부지를 이전하고 이곳에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건축물이나 돔구장 건설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민주노동당은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속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는 그동안 탄약고 이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과정, 돔구장 건설 등을 담당 공무원도 진행 상황을 모를 만큼 철저히 비공개로 추진했다"며 "그럼에도 비공개 밀실행정에 따른 부작용을 되돌아 보기는 커녕 비판 세력을 고소해 견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은 또 "시 홈페이지에는 돔구장과 관련한 수많은 누리꾼의 비판 글이 올랐는데,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이들도 모두 고소하겠다는 심산이고, 소송이 두려운 시민은 비판도 하지 말라는 의미냐"며 고소 취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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