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현의 思見> 우리도 “자가진단”이 필요하다

편집국l승인2020.03.23l수정2020.03.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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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화순군의회 조세현 의원

전 세계가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백열화 상태이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을 걸쳐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는 전 세계를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속출하자 급기야 3월 11일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현재 총 160여 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확진자 수는 21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9000명 가까이 집계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각 나라 정부의 재난대처능력을 검증 받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 수 8000여명에 사망자 수가 90명을 넘어선 상태고 다행히 투명한 통계수치와 신속하고 혁신적인 검사전략을 개발함으로써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의 모범사례국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 기세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안심하기는 시기상조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또한 스스로를 진단해보는 자가진단이 필요하지 않을 가 생각해본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이 시점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점검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왜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으며 어떻게 이 비극을 인식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

손자병법에 따르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실시한 전방위적 “격리”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적”의 침입경로를 파악하여 내놓은 “지피지기”의 전략인 셈이다. 국민들의 철저한 방역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공간을 철저히 봉쇄하여 바이러스 침해를 차단해버리는 것은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선별검사, 지역간 이동자제, 자가격리, 마스크착용, 개인위생관리, 사회적 거리 확보, 집회나 모임 자제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유일한 대처수단이다. 그런데 일부 몰상식한 국민들은 검사거부, 자가격리 상태에서 출국, 집회 강행 등 조치에 불복 혹은 대항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어 애써 구축하고 있는 “예방통제” 요새에 균열이 생기게 한다는 점이다.

막대한 경제손실 등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이런 조치를 강행하는 목적은 감염자 조기 발견 및 밀접접촉자 파악, 이동경로 파악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시켜 바이러스확산을 막기 위함이다. 이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성패가 달린 문제이며 이 또한 모든 국민의 합심으로만 이길 수 있는 전쟁인 것이다.

하지만 집회를 강행하여 수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욕설을 서슴치 않고 침을 뱉으며, 확진상태에서 의료기관 이탈행위, 자가격리 상태에서 해외여행 등 여러 가지 행태의 사람들이 발생하여 모든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물론 “소수” 국민들이긴 하지만 이 “소수”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소수” 가 지역사회 예방통제라는 “대형버스”를 사지까지 몰고 갈수 있는 것이다. 이 “소수”가 저지른 만행은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희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모욕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리고 있는 모든 국민에 대한 배신인 것이다.

그리고 이 비상시기에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바로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각종 헛소문, 루머, 그리고 허위 정보 유포이다. 이 “바이러스”는 무에서 유가 되는 막수유(莫須有-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의 존재이다.

처음 시작은 짤막한 토막소식이 항간에서 한 두 사람의 입을 통하여 파다하게 퍼지면서 굉장히 부풀어진 스토리로 둔갑하는 것이 이 바이러스가 갖춘 형태의 특징이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이 불가능하여 숙주의 복제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처럼 이 역시 탑재할 운반도구가 필요한즉 흔히 타인의 입을 빌어 가지와 잎사귀를 펼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요즘 세상은 사람들의 손끝 하나에 별의별 일들이 다 만들어지고 한낱 실없이 내뱉은 헛기침소리마저 순식간에 지구촌 방방곳곳에서 뜻밖의 폭풍을 동반한 해일같이 무시무시한 나비효과를 만들어낸다.

루머는 보통 두 가지 심리형태로부터 발생한다. 하나는 고의적인 악성루머이고 다른 하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봐도 그렇다.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 및 연구가 없이 극소수 사람들은 자기 주관적인 억측으로 사실무근의 발언을 쏟아내며 가뜩이나 오리무중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사회의 민심을 혼란스럽게 휘저었다.

무서운 전염병일수록 떠도는 헛소문을 경계하고 냉철한 사고로 신중하게 대처할 상황인데 아무렇게 쏟아내는 발언자의 입담에 귀가 솔깃해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재빨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걸로 만족감을 느낀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헛소문이나 근거 없는 기승을 부리는 데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사회집합체의 취약한 정신적 측면과 도덕 심리적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먼저 객관적인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임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루머의 가능성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무게를 싣는 쪽으로 선택한다. 훗날 사건이 정리되어 진실이 밝혀질 때쯤엔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능청을 부리고 한다.

결국 헛소문을 만들어낸 사람은 사회로부터 모든 처벌을 받지만 헛소문을 전달했던 대다수 사람들은 별일 없었다는 듯이 이왕의 평온한 삶을 누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고 관례가 되였다. 이러한 무책임성이 낳은 뻔뻔스러움의 극치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다시 되돌이켜 봐야 할 양심적인 숙제로 남아있기에 충분하다.

이번 코로나 상태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 중의 또 하나가 바로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의 배경이 된 “탐욕, 이기심”이다. 마스크 사재기, 마스크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 상대로 사기행각, 지하철 등에 배치된 손 소독제를 훔쳐가는 일, 마스크 수요량 급증에 따라 마스크의 가격은 올랐고, 일부 업체들의 비양심 판매 행위로 사람들은 한 장당 5000~6000원에 마스크를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익을 좇는 것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공중보건위기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 한명쯤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동시에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재난영화와도 같은 이 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봄날을 맞이하고 싶다면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나는 과연 잘 하고 있을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자가진단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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