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BMW 하이브리드 개발한 얀 에릭 뮐러

(마이애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BMW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향상시켜 하이브리드에 대한 근본적 시각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BMW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지휘해온 얀 에릭 뮐러 박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BMW의 액티브하이브리드 X6는 동급 차량에 비해 연료소모를 20% 가량 줄이면서도 전기모터를 통해 추가 연료소비 없이 출력을 대폭 늘려 운전의 즐거움을 높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뮐러 박사는 BMW가 뒤늦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용화한 것에 대해 "도요타가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BMW는 프리우스 1세대와 2세대의 경우 기술을 적용하기에 이르다고 판단했으며, 3세대 기술에 상응하는 차량을 개발해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액티브하이브리드 X6는 전기 모터의 무게를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도요타보다 진일보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뮐러 박사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것과 관련, "생산지(스파르탄버그)가 미국이라는 점 외에도 미국은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는 중요성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마일드(Mild)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7시리즈 하이브리드 세단을 동시에 런칭하기 위해 미국보다 다소 출시 시기를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뮐러 박사는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업체들과는 달리 고배기량 차량을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차로 만든 것은 "고출력일수록 연료 절감의 폭도 크기 때문"이라며 BMW는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을 위에서 시작해 아래로 향하는 '탑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의 판매 전망에 대해 그는 "각 주별로 다르지만 미국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 외에 정치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며 "액티브하이브리드 X6는 경쟁 모델이 없는 BMW 고유의 기술을 탑재한 차량으로 시장 수요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뮐러 박사는 이 제품의 배터리로는 삼성SDI와 독일의 보쉬가 합작한 SB리모티브의 자회사인 코바시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성패는 배터리 기술과 가격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