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가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완공된 시청 앞 평화공원(미관광장)에 6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시의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광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등에 따르면 시는 평화공원에 광주를 상징하는 조형물 6개를 설치하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10억원을 반영했다.
시는 조형물 1개에 1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 조형물 1개를 설치하고 나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나머지 5개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가 구상하는 상징조형물은 ▲선비정신 ▲의병항쟁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민주화운동 ▲문학과 예술 ▲고싸움 놀이 등으로, 내년에 우선 의병항쟁 상징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를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건립함으로써 외지 관광객에게 광주에 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광주시민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형물 1개에 약 1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해 내년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조형물 1개를 설치하고 나서 나머지 5개는 차츰 건립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화공원 내에 일부 돌출형 환풍기가 미관상 좋지 않아 환풍기 주변에 조형물을 설치하면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시의원은 "100억원을 웃도는 예산을 들여 조성한 평화공원에 또 60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한지 예산심의 과정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는 "평화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공원은 수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최근 완공됐는데 예산낭비 등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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