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실내사격장 참사의 화재원인을 '폭발성 화재'로 결론 내린 경찰은 어떤 인화성 물질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일단 사격장 내부 바닥에 쌓이는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에 쌓여 있던 잔류화약이나 많은 양의 진공청소기 속 잔류화약이 스파크나 담뱃불 같은 외부화인에 의해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격장 관리인이 '잔류화약을 담은 진공청소기는 사격장 내부 사대(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장소) 쪽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사대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해 사격장 바닥 잔류화약이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됐는지, 잔류화약을 담은 진공청소기는 어디 보관돼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사격을 계속하면 격발 때 나온 체류가스가 공기 중에 쌓여 있다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이밖에 사격장 사대 쪽에 총기를 닦으려고 놓아뒀던 기름 같은 인화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가능성이 적다'고 하지만 방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경찰은 이에 따라 화재 당일 사격장 출입인원을 찍은 CCTV 화면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질이 무엇이었든 참사가 '백 드래프트'(backdraft.역류)에 따른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대 쪽에서 잔류화약이나 체류가스가 폭발하면서 유일하게 외부 공기가 유입되던 휴게실 쪽으로 강한 압력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밀려와 휴게실에 있던 사람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격장에 있다 중화상을 입은 가사하라 마사루(笠原勝.37) 씨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가사하라 씨는 "일본인들이 마지막으로 사격한 뒤 격발장 사대 안쪽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나 출입구 쪽으로 대피하는데 등쪽에서 강한 화염과 연기가 밀려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폭발을 일으킨 화인은 전기합선 등 사격장 내부 전기고장이나 격발할 때 생기는 불꽃, 담뱃불이나 라이터불 등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인 시신 7구는 참사 엿새만인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돼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김해공항으로 옮겨져 오후 5시5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KE797편으로 일본 후쿠오카(福岡)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osh9981@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