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총괄에 인민일보 부총편집인 기용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상하이(上海)시의 언론정책을 총괄하는 선전부장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부총편집인 출신을 기용,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상하이시 당위원회는 지난 17일 시 선전부장에 양전우(楊振武.54) 전 인민일보 부총편집장을 발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전임 왕중웨이(王仲偉) 선전부장은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같은 인사이동에 대해 현지 언론계는 중국 정부의 상하이 언론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산당 노선에 정통한 인민일보 간부 출신이 상하이시의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기용된 만큼 상하이 언론계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해방일보의 한 중견기자는 "선전부장 교체 이후 편집자로부터 검열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시의 선전부장 교체가 상하이시 언론매체들의 잇따른 탐사보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시에는 지난 6월 건립중인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당과 정부의 부패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시 선전부장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언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홍콩 침례대학의 한 교수는 "상하이 언론은 너무 오랫동안 보수적이었다"면서 새로운 선전부장의 기용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언론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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