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올해 말로 예정됐던 군사교관단의 말리 파견을 앞당길 방침이고, 말리 주변의 아프리카 국가들도 지상군 파견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리의 한 관리는 15일(현지시간) 디아발리 남쪽의 소도시 니오노에서 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 수백명이 북쪽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디아발리는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이다.
프랑스군은 전날 밤에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디아발리의 반군들을 공격했다.
현재 800명 정도인 말리 주둔 프랑스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말리 남쪽 국경을 접한 코트디부아르에서는 프랑스군을 태운 차량 40~50대가 국경을 넘어 말리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프랑스군의 한 관계자는 말리 주둔 프랑스 지상군이 2천500명 정도까지 증원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원 움직임도 빨라졌다.
벨기에는 대형 수송기 2대와 구조 헬리콥터 2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독일은 물류 부문이나 인도적 지원 측면에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U는 이날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올해 말까지였던 군사교관단 파견 시점을 다음달 중순께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유럽 관리들은 교관과 경호병력을 합해 400~500명으로 예상되는 교관단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파견된 뒤 "전투중인 병력을 교육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국가 국방장관들은 이날부터 바마코에 모여 3천300명 선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의 파견 방안을 논의한다.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을 이끄는 나이지리아는 말리 파견 병력을 900명으로 증가하고, 앞으로 24시간 안에 말리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말리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그동안의 공세로 말리 반군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도 반군이 "잘 무장됐고 사기도 높다"고 인정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프랑스군의 진격과 함께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던 중부 요충지 코나에서 여전히 반군이 도시 중심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나 인근에 거주하는 한 말리인은 반군이 코나 교외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디아발리의 반군들은 현지 정부 관리와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군의 공격을 받은 반군이 주요 거점 도시에서 후퇴한 일 또한 반군이 전선을 확대하고 반군에 유리한 사막 지형을 활용하기 위한 전술적 행동이라는 해석도 잇따랐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프랑스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지상군 파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을 방문중인 패네타 장관은 "현 시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미 지상군을 파견하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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